너의 이야기

K에게...

ebond 2025. 4. 25. 14:58


오늘 너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
촌스럽게 잡고 이러진 않을게.
다만 그동안 좀 더 많은 얘기를 못 나눴다는 사실이 아쉬워.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고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지.
그런 선택과 결정을 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너를 생각해.
나이가 든다는 건 선택의 횟수와 가지가 늘어 난다는거야.

살아보니 그래.
그냥 안 좋은 시기가 있는 것 같아.
여러 가지로 자신감이 결여된 시기.
소중한 사람들이 머물지 못하고 떠나가는 시기.
여러번 마음을 다시 고쳐 보지만 기껏해야 고작 시간을 버티고 있는 시기.
고민해서 말해 보지만 금방 우스워지는 시기.
얼굴이 못되고 미워지는 시기.
사는게 기쁨이 아니고 고통인 시기.
무얼 해도 흥이 안 나고 가라앉는 시기.
사춘기마냥 내 마음인데 나도 모르겠는 시기.
그냥 어디 서 있어도 외딴 기분이 드는 그런 시기가 있는 거 같아.

그런데 이거 하나만 기억해줘.
안 좋은 추억은 있어도 안 좋은 경험은 없다는 것을....

이곳에서 힘들었던 기억과 순간들도 많았을텐데 지금껏 잘 견뎌줘서 고마워.
우리 비록 시절인연이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그리고 너의 꿈을 응원해~

비바 청춘!

2025.4.24.

자식 같은 후배에게 늙은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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