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안 (問安)

ebond 2011. 3. 4. 17:30

 

문안 (問安)

 

지난 설에 통화할려고 전화를 걸었더니 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더군

다른 통로로 알아보겠다고 마음 먹고나서 벌써 한 달이 가버렸네 그려

세월이 무상한지 사람이 무상한지...

그런데 옆에 있던 사람들이 어디를 간다고 그러는지

또 어디선가 본 듯한 면면들이 뭐하러 오는가 했더니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하는구먼

김해시인사업무협의회문서 얻어다 펴놓고 보니 자네 이름은 보이지 않네

인사에 있어서 아마 올 해는 아무 때가 아닌가 보다.

아무쪼록 <지금>,<여기>에 충실하고

<행복>,<고요>,<평화>로운 김 영수 과장님이 되세요오~ (中略)

 

2011.3.3.

 

장유농협 부곡지점장 이광희

 

 

존경하는 이광희 지점장님!

어젠 새벽부터 구제역 초소 근무에다, 오후에는 송별회식을 치루느라 개인우편을 못보았습니다.
요즘들어 제 개인 우편함이 한가한 것도 그 원인일터이구요.
암튼 답장이 늦어 죄송함다. ^^
형님의 너그러운 몸매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타농협 직원들이 저희 사무실로 분주하게 오고갔습니다.
해마다 보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속에서도 빛과 그늘을 보며,
만남과 작별이 상존하는 이 공간에서 오늘은 만남과 작별이 교차합니다.

길은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지만
떠난 길을 다시 돌아오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저는 내년쯤에나 장에 나설 것 같습니다.
늘 강녕하시옵고 언제 한번 형님과 함께 얼큰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쐬주 일잔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PS. 시절이 시절인지라 작년에 결코 스마트 하지 못하지만 다들 스마트 하다고 하는 스마트폰으로 갈아 타느라
천상 휴대폰 번호를 바꿔야 했습니다.
010-8537-0708입니다. 많은 활용과 애용(?) 부탁 드립니다.

차림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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