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야기

#3129 K 님께

ebond 2008. 7. 11. 16:13

#3129  K 님께
'조직'이라는 이름의 '광기'를 같이하는 동인으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힘내세요!
까뮈가 '이방인'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간자체의 부조리성'은 명백히 무죄입니다.  따라서 님이 느꼈을 살의도 무죄입니다.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인간보다  훨씬 더 악질들이 이 사회에는 오히려 심판자의 모습으로 살고 있기도 하지요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이것은 권력의 문제에요  
그들도 다 알아요.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지요...
  아무도 깰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의 매카니즘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권력을 조금 더 빛나게 해 주는  아주 조그마한  톱니바퀴에 불과하지요.
 그들을 미워하면 나만 더 비참해 진답니다
 그들은 권력의 탄탄한 아성인 체제를 절대로 유지할 것이고, 어쩌다가 조금씩 조직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선'을 베풀기도 하겠지요
 그들은 절대로 농민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던지고 거듭나지 않을 것입니다.   현 제도권도  이들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 요구하는 흉내는 내겠군요. 

길들여야 하니까.   하지만 끝내는 그렇고 그렇게 돌아갈 겁니다.   이것은 애초부터 권력의 문제이고, 권력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선천적으로 측은지심과 이타심, 정의감이 있는 몇몇 동인들에게는 유감이지만, 이것이 아주 거대한 기득권과 권력의 문제라고 할 때  갈 길은 아주 요원해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인간의 역사가 어차피 각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형국이 되더라도 침묵하는 것보다야 징징대는 것이 낫긴

하겠지요.
  농민은 농민대로, 지역농협은 지역농협대로...  모두 자기에 맞는 합목적적 지위는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들이 상정하고 있는 합목적적 지위가 엄청 낮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우리가 저들의 입장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을 해 보면,  저들을 통째로 미워하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무지하고 우매한 무리라는 취급을 당하게 됩니다.
분명 문제는 있고, 그 문제의 키는 저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초들은 가끔씩 징징거리며 기다려봅시다.  스스로 비하하거나 상처내지는 말고...      
매스컴에서 보니 참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부디 잘 극복하시길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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